얼마전 종영한 '강남엄마 따라잡기'를 보면서 요즘 애들 정말 불쌍하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운동장에서 축구 한시간 하는 것과 학원에서 수학수업 한시간 듣는 것, 그리고 집에서 무협지를 한시간 읽는 것 중 어느 것이 가장 가치있을까라는 생각도 해보았다. 하기야 '체육활동을 통해서 협동심을 기를 수 있고 체력을 높힐 수 있으며 원만한 대인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는 사실'을 책상 앞에서 암기하는 현실에서 체육활동은 사치일지도 모른다.

자주는 아니지만 일주일에 한두번 정도 조깅을 한다. 바로 옆에 있는 중학교 운동장에서 30분 정도 뛰는데 아파트가 많은 동네라 해가 진 뒤에도 많은 사람들이 운동을 한다. 한 주동안 쌓인 피로도 풀겸해서 늘 가던 운동장을 찾아 갔다. 그런데 좀 늦은 시간이라서 그런지 교문이 닫혀 있었다. 그냥 집에 오기에는 옷입고 여기까지 온게 아까워서 다른 학교로 갔다. 하지만 가는 학교마다 운동장이 너무 작았다. 학교 건물에다 주위에 아파트까지 많아서 학교 운동장이 오히려 답답한 느낌이었다.

얼마전 새로 생기는 학교에서 운동장이 사라진다는 뉴스를 보았는데 그나마 이 곳에는 핸드볼 경기장 크기의 운동장이라도 있다는게 오히려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열심히 뛰고 놀아야 할 아이들을 생각하면 조금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운동장이 작아 질수록 아이들의 몸도 약해진다. 아무리 서울의 땅값이 비싸다고 해도 아이들의 건강을 생각해서 그리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생각해서라도 우리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은 충분히 만들어 주는게 장차 '좋지 아니한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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